[증권]홀로 튀는 대정기계 株價…뒤에 뭐가 있나

  • 입력 2000년 7월 24일 18시 25분


증시 대폭락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종목인 대정기계는 연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두 달여 만에 주가가 6배나 오를 정도로 이상급등하고 있다.

대정기계는 기존 최대주주인 박헌진씨 등 3명이 보유주식 41만5433주(34.62%)를 개인투자자인 정기웅씨 등 4명에게 21일 장외에서 매각해 경영권이 넘어갔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새로운 주주가 주식을 장내에서 매집해 경영권을 빼앗은 것은 아니어서 일단 우호적 인수합병(M&A)인 것으로 보고 있다. 주당인수가격은 시가보다 훨씬 낮아 인수자들은 상당한 평가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소 건설 및 운영 전문기업인 대정기계는 경영권양도에 앞서 △사명변경(휴먼이노텍) △인터넷 사업(법률자문과 벤처인큐베이팅) 및 고함수 슬러지소각시스템 분야 신규진출 △액면분할(5000원→500원) 등 호재성 재료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6월1일 5850원에서 24일 3만8150원으로 폭등했고 증권업협회는 21일 이 회사를 투자주의 촉구대상인 감리종목으로 지정했다.

대정기계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억원 및 전환사채(CB) 50억원을 발행해 투자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다음달 14일 임시주총을 열어 경영진을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는 M&A설이 21일 이전에 알려졌고 새로운 주주들이 회사를 인수한 후 첨단기업으로 변모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폭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사업 및 소각시스템의 수익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6배나 폭등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워 배후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회사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해명하지 않았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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