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공기업수요로 달러화 1,114원 상승마감

  • 입력 2000년 7월 24일 17시 07분


주가폭락에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되고 공기업수요가 등장함에 따라 달러화가 1,113원대에서 강보합세를 보였다.

24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 종가보다 20전 높은 1,113원에 개장한뒤 7억달러규모의 공기업매수세 포진說로 9시52분 1,113.90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추격매수세가 나타나지 않자 은행권이 잉여보유물량을 처분하기 시작하면서 11시36분 1,112.80으로 하락한뒤 1,113.2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후장에서 달러화는 1,113원초·중반대에서 횡보세를 보이다가 장후반 숏커버수요가 일자 1,114원으로 추가상승하며 24일 거래를 마쳤다.

업체들의 소액 매물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매도세가 없는 상황에서 5천만달러정도의 20일자 외국인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와 1억달러 미만의 한전 외화대출금 상환수요가 등장하며 환율상승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주가폭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규모가 2백억원에 불과하고 7월말∼8월초 예정된 SK텔레콤 지분매각대금이 워낙 강력한 매도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저가매수세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이 주식순매도행진을 이어가고 월말네고장세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SK텔레콤 지분매각대금이 해결되지 않는한 추격매수에 나설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외환당국도 환율하락 저지에 골몰할뿐 6조∼8조에 달하는 대기매물을 놓고 환율상승을 이끌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상승이나 자금시장 불안으로 환율이 올라본들 공급우위 수급으로 인해 다시 하락반전할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당분간은 1,110∼1,115원의 정체국면을 이어가다가 월말을 전후로 해서 1,110원 붕괴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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