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공모株 언제팔까 '고민'…코스닥 시초가 결정 변경

  • 입력 2000년 7월 23일 19시 03분


이번주부터 코스닥시장 신규등록 종목의 시초가 결정이 증권거래소와 같은 동시호가방식으로 바뀜에 따라 투자전략도 변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처럼 연일 상한가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전망.

신규종목 시초가는 거래 첫날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매수와 매도주문을 받아 오후 3시에 한차례 체결하는 가격으로 결정한다. 이렇게 형성된 주가를 다음날 거래의 기준가(시초가)로 삼는 것.

만약 거래 첫날 공모가의 200%까지 오르면 종전에 6일(영업일 기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가격대와 같아진다. 하루만에 6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간 결과치와 맞먹는 주가수준으로 뛸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떻게 팔아야 하나〓프리코스닥으로 투자한 벤처캐피탈(창업투자사) 등과 공모주청약에 참여해 주식을 받은 개인투자자들이 고민하는 대목이다. 종전에는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다 거래물량이 급증하는 때를 매도시점을 잡는게 보통이었다.

이번주부터는 첫날 고가에서 체결된 이후 다음날부터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릴 수도 있다. 매도시점을 놓치면 뜻하지 않게 ‘장기 보유자’가 될 수도 있는 것. 개인들은 첫날 ‘고가 매도, 저가 매수’주문을 내놓고 지켜보는게 좋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벤처캐피탈은 투자대상 기업과의 관계를 감안, 첫날부터 고가 매도에 나서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미래에셋벤처캐피탈 조복래 대표는 “매도시점을 놓치면 2년이상 공들여 투자해 놓고 수익은 올리지 못할 수도 있어 솔직히 겁이 난다”고 말했다.

▽사는 것도 쉽지 않다〓종전처럼 물량을 잡기 위해 한 종목을 정해 매수주문을 내놓는 전략은 쓰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마이다스에셋 박광수 주식운용팀장은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규종목들중 투자대상(포트폴리오)을 골라 분산 투자하되 가능한 싸게 매수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규종목의 상승세가 최근 주춤했으나 골고루 투자할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박팀장은 조언했다.

▽정석투자 자리잡을 듯〓새로운 시초가 결정방식으로 과거와 같은 투기성 ‘머니게임’이 발생하지 않고 기업가치에 따른 투자방식이 정착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개미군단도 투자기업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목표주가도 설정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대형 증권사들도 모든 코스닥 신규종목에 대한 분석자료를 내놓는게 아니기 때문에 정석투자가 조만간 자리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 삼성 대우증권 등도 100∼150개 종목에 한해 분석자료를 내놓을 뿐이다.

정해진 시간에 매도와 매수주문을 모두 받은 뒤 양자가 서로 일치하는 가격선으로 모든 주문을 일괄 체결해주는 방식. 일치가격보다 싸게 매도주문을 냈다면 그만큼 비싸게 체결된다. 반면 일치가격보다 높은 매수주문은 차액만큼 싸게 거래된다.

▼25일 신규등록종목 호가 범위▼

종목공모가액면가주문 가능 범위적정 주가
윌텍정보통신18,00050016,200∼36,00025,000∼26,000(현대)
성광엔비텍 5,000500 4,500∼10,000?
동양텔레콤12,00050010,800∼24,000?
익스팬전자 5,500500 4,950∼11,0007,000∼8,000(현대)
쓰리알90,0005,00081,000∼180,000?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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