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7월 18일 18시 5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지난해까지 한국 프로야구에서 22번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일반적으로 발이 빠르면 장타력이 부족하고 홈런을 펑펑 칠 수 있는 타자는 발이 느리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스피드와 파워를 동시에 갖추기는 어려운 일.
‘20―20’도 달성하기 힘든데 하물며 ‘30(홈런)―30(도루)’과 ‘40(홈런)―40(도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129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30―30’은 33번에 불과했고 ‘40―40’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호세 칸세코(88년·당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배리 본즈(96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알렉스 로드리게스(98년·시애틀 매리너스) 딱 3명밖에 없다.
국내에서 ‘30―30’에 가입한 선수는 이종범(전 해태) 이병규(LG) 등 5명. 이 가운데 두차례 ‘30―30’을 달성한 타자는 현대 박재홍(27)이 유일하다. 그는 데뷔 첫 해인 96년과 98년 두 번씩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제 박재홍은 ‘세번째 잔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17일 현재 25홈런, 22도루. 올해도 ‘30―30’에 등록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오히려 그가 노리고 있는 것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40홈런―40도루’.
현재의 추세로 볼 때 충분히 바라볼 만한 기록이다. 홈런은 게임당 0.29개로 132경기를 모두 소화했을 때 예상홈런은 38홈런. 도루는 게임당 0.26개로 시즌을 마칠 때 34개가 예상된다.
도루는 루에 나가기만 하면 언제든지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 결국 ‘40―40’의 열쇠는 홈런이라는 얘기다.
그를 가로막는 한가지 변수는 페넌트레이스 강행 여부. 시드니올림픽 야구 ‘드림팀’에 선발될 것이 확실한 박재홍은 만약 올림픽 기간중 시즌이 강행된다면 경기출전이 적어지기 때문에 기록달성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