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반도체―IT株 '외국인 편식' 심화

  • 입력 2000년 7월 17일 18시 39분


반도체 및 정보통신 관련기업에 대한 외국인들의 ‘편식현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전자 아남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13일 현재 평균 43.7%로 작년말의 23.7%보다 무려 20.0%포인트나 상승했다.

또 SK텔레콤과 한국통신, 데이콤 등 정보통신관련주의 외국인지분율도 작년말 6.2%에서 13일 현재 21.3%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지분율은 삼성전자가 57.0%로 가장 높았으며 아남반도체와 현대전자가 각각 53.7%, 38.5%를 기록했다. 외국인 지분한도가 49.0%인 SK텔레콤과 데이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31.2%와 8.9%였다.

한국통신은 외국인 지분한도인 19.4%를 모두 채웠다.

반도체 3사에 대한 외국인 보유주식 평가금액은 40조3582억원으로 작년말의 21조4045억원에 비해 무려 18조9537억원이 증가했으며,정보통신 3개 기업에 대한 평가금액도 16조3781억원으로 작년말의 15조1138억원에 비해 1조2643억원이 늘어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반도체와 정보통신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상장기업에 대한 외국인지분율은 12.3%에 그쳐 작년말 수준(12.1%)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들에 대한 보유주식평가금액은 지분율의 소폭 상승에도 불구,작년말의 38조1417억원보다 오히려 4조4219억원이 감소했다.

거래소측은 “올들어 10조원을 웃도는 외국인 순매수자금의 대부분이 성장성이 높은 반도체와 정보통신 관련주에 집중되면서 지분율도 높아지고 주가도 큰폭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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