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공무원 나사 풀렸나…공금횡령등 7명 입건

  • 입력 2000년 7월 14일 00시 43분


경남지역 공무원들의 기강이 전에 없이 해이해지면서 공금횡령과 무면허 음주운전, 비상근무 중 도박 등이 줄을 잇고 있다.

경남 남해경찰서는 13일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해 정부에서 지급한 선거경비를 횡령하고 자신의 음주운전 혐의를 모면하기 위해 동료의 공무원증을 위조한 남해군 직원 7명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해군 창선면 경리담당자인 박모씨(35) 등은 4·13총선때 선거벽보를 붙이거나 떼내는 일에 써야할 82만여원을 지출한 것처럼 보고한 뒤 서로 나눠 가지거나 회식에 쓴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 중 이모씨(29)는 7일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평소 위조해 가지고 다니던 동료의 공무원증을 제시하다 들통났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사천시 공무원 5명이 태풍 ‘카이탁’의 내습에 대비, 재해대책 비상근무를 하던 중 시내 식당에서 도박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달초에는 진주시와 마산시 등 5개 시군 공무원 16명이 소 구제역과 돼지 콜레라 소독약등을 약품상으로부터 납품받으면서 가격을 턱없이 높여주거나 예방접종 실적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예산을 낭비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한편 올들어 경남도 본청과 20개 시군에서 87명의 공무원이 비위사실로 적발돼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고 경남도는 밝혔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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