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메이저리그 전반기 결산(1)

  • 입력 2000년 7월 12일 17시 17분


새천년 메이저리그 전반기 경기가 모두 끝났다.

전통의 강호 뉴욕 양키즈,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시즌 전 예상과는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있는 가운데 만년하위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돌풍이 눈길을 끈 메이저리그 전반기를 각 지구별로 살펴보자.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는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애틀란타와 뉴욕 메츠의 2강 체제로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시즌초 마이크 햄프턴이 난조를 보인 뉴욕 메츠가 하위권으로 처졌고 상대적으로 상승세를 탄 몬트리올과 플로리다가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게임이 거듭되면서 메츠가 저력을 발휘,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애틀란타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던 필라델피아는 투타의 부조화로 리그 꼴지로 떨어지는 수모.

▼ 지구 선두 애틀란타▼

애틀란타는 뉴욕 메츠를 3게임차로 따돌리고 지구 선두를 유지한채 전반기를 마쳤다.

투수 왕국답게 탄탄한 투수력이 애틀란타의 최대 강점.

그레그 매덕스(10승 3패), 톰 글래빈(9승 4패)이 팀 에이스로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테리 머홀랜드도 9승을 올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존 스몰츠의 공백을 메워 주었다. 그러나 큰 기대를 걸었던 캐빈 밀우드는 5승 8패에 5점대의 높은 방어율로 부진을 면치못했다.

반면 마무리 투수들의 난조는 시즌 막바지까지 바비 콕스 감독을 괴롭힐 듯.

인종차별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론 조커는 비록 14세이브를 올렸지만 4.64의 높은 방어율과 25이닝동안 34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심각한 제구력 난조를 보여 신뢰를 상실했다.

타선에서는 안드레스 갈라라가의 활약이 돋보인다. 2할 9푼 4리의 타율과 20개의 홈런, 62타점의 성적을 기록한 갈라라가는 척추암으로 1년을 쉬었던 공백을 전혀 느끼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고비때마다 장거리포를 터트려 팀타선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고있는 앤드류 존스, 치퍼 존스가 갈라라가와 함께 중심 타자로서 제몫을 해주고있다. 퀼비오 베라스와 라파엘 버칼도 3할대의 타율을 유지하며 찬스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전체적인 타선이 탄탄한 짜임새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

▼ 상승세의 뉴욕 메츠▼

뉴욕 메츠는 애틀란타에 이어 지구2위쳐졌지만 전반기 막판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어 후반기에는 애틀란타와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타격에서는 간판 타자 마이크 피아자의 변함없는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3할 4푼 8리의 고타율과 24개의 홈런, 72타점을 기록하며 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피아자는 벌써부터 리그 MVP로 거론될 정도.

여기에 데릭 벨, 에드가르도 알폰소, 토드 질이 3할대의 타율을 유지하며 막강한 중심타선을 구성했다.

그러나 중심 타선에 비해 찬스 메이커 역할을 해 줄 1, 2번 타순과 하위 타선이 약해 전체적인 짜임새는 약간 떨어진다는 평.또한 리키 핸더슨의 방출로 두 자리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단 한명도 없을 정도로 기동력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내야 수비의 축인 레이 오도네즈가 부상으로 올 시즌을 결장할수밖에 없는것도 불안요인.

마이크 햄프턴의 가세로 큰 기대를 모았던 투수력은 기대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초반의 부진을 씻고 점점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햄프턴(9승 5패)과 팀내 최다승 투수 알 라이터가 10승(2패) 두 명외에는 믿을 만한 선발 요원이 없다는 고민을 해결해야 할 숙제를 안고있다.

선발진에 비해 불펜진은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만도 베니티스는 19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로서 안정감을 주고 있고 터크 웬델, 존 프랑코, 데니스 쿡도 기복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플로리다 말린스▼는 기대밖의 선전으로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며 리그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팀이 이처럼 좋은 성적을 유지한 것은 라이엄 뎀스터와 안토니오 알폰세카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뎀스터와 헤루스 산체스(5승 7패) 외에는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다. 취약한 선발진이 후반기 레이스에서 어느 정도 버텨 줄 수 있느냐가 올 시즌 성적을 좌우 할 듯.

공격에서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도루를 이용한 뛰는야구가 돋보인다.

루이스 카스티요가 3할 6푼 9리의 고타율에 3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프리스토 윌슨(19홈런, 67타점), 데릭 리(18홈런, 37타점), 클리프 플로이드(16홈런, 59타점)로 구성된 중심 타선도 모두 2자리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김용한 < 동아닷컴 인터넷기자 > from0073@dream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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