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투매 태풍'…140선 붕괴

  • 입력 2000년 7월 11일 18시 49분


11일 코스닥종합지수가 강력한 지지선인 140선 밑으로 추락했다. 코스닥지수가 130선대로 되떨어진 것은 5월 30일(130.58)이후 한달 10여일만이다.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사건으로 공모가에 대한 깊은 불신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시장조성 위기 대두〓4일 불거진 주가조작 여파로 코스닥시장의 공모가가 과연 적절한 것인가라는 의문과 불신이 약세의 한 요인이 됐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거래소로 이동해 코스닥시장에 진입한 상당수 신규종목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 인터넷경매의 대표로 꼽히는 옥션과 인터넷 자동접속프로그램인 원클릭으로 알려진 네오위즈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내려갔고 안국약품과 평창하이테크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이들 4개 종목은 등록한지 한달이 지나지 않아 주가가 공모가의 80%선 밑으로 내려가면 주간사증권사가 주가를 떠받치는 시장조성을 해야 한다. 코스닥시장 ‘대장주’를 꿈꾸던 종목들이 한순간에 ‘링거주사’로 연명해야할 처지에 몰린 것.

다른 신규종목들도 침체장세가 이어질 경우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락장에서는 개별 종목의 재료가 아무리 좋아도 ‘약효’를 내기 힘들다는 것.

▽지수전망이 힘들다〓코스닥종합지수가 140선이 무너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투매양상을 보였다.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일단 140선 밑으로는 지지선을 설정하기 어렵다”며 “추가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기술적으로도 이동평균선중 5일선이 가장 아래에 놓여있고 그 위로 20일선과 60일선 120일선이 배치되는 전형적인 ‘역배열 상황’이 나타났다는 것. 역배열이 거꾸로 바뀌어 정배열이 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압도적인 코스닥시장에서는 투자심리에 따라 장세가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미국 나스닥시장이 다시 상승할 경우 재반등 기대를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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