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대중주 올라도 지수상승폭 낮은 이유는

  • 입력 2000년 7월 10일 17시 10분


증권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와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 상승폭이 9포인트대로 머무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금융주와 삼성전자 SK텔레콤이 오르면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예상보다 크기 마련인데 비해 10일 장은 정반대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이날 증권주에서는 선도주 역할을 맡고 있는 대우증권을 비롯 동양 SK 동부 한화 세종 등이 대거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은행주 역시 거래량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선도주인 한빛 조흥은행을 비롯 신한 한미 외환 등이 적잖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개장초 부진에서 벗어나 직전거래일보다 12,000원(3.26%)나 올랐으며, 외국인매수세가 붙은 SK텔레콤 역시 5,500원(1.48%)이 오르며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7%로 거의 30%에 육박하는데다, 증권지수 역시 전날보다 9.91%(146.69포인트)나 급등하며 1,626.74포인트를 기록했다. 증권지수가 1,600

포인트대에 진입한 것은 1,634.83포인트였던 지난 3월29일 이후 처음. 은행지수 역시 이날 2.55포인트(1.84%)가 오른 140.78%에 장을 마감했다.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은행 증권 등 금융주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이날 종합지수가 9포인트대 상승에 그치는 제한적이 모습을 보인 이유는 뭘까?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중저가 대형 옐로칩들의 부진을 가장 먼저 꼽는다.

삼성전기 LG전자 LG화학 현대차 기아차 등 대표적인 옐로칩들의 주가가 하락하거나, 오르더라도 소폭에 그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것.

이와함께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5개 업체중 나머지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 현대전자 등과 포항제철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것도 종합지수의 제한적인 상승을 초래한 것으로 지적됐다.

SK증권의 강현철 조사역은 "지난주 나타났던 옐로칩 매수열기가 오전장 후반들어 급격히 퇴조했고 경계매물이 적잖게 나왔다"면서 "그러나 악재가 대부분 정리됐기 때문에 주가의 상승기조에 이상이 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의 전고점 돌파여부가 단기적인 관심거리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29일 장중 기록했던 고점인 38,7000원을 돌파하는 경우 주가의 상승탄력은 지금보다 훨씬 강해질 수 있다다고 강 조사역은 강조했다.

LG투자증권의 전형범 투자전략 선임연구원은 "오늘 주된 매수세력이 외국인들이었다"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종목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일부 종목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세가

전종목으로 확산되기가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은행권의 파업이 별 영향없이 끝날 경우 은행주로 다시 강력한 순환매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고 주 매수주체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선호종목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 현대전자 한국전력 삼성전기 등을 눈여겨볼만하다"고 강조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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