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7월 9일 18시 2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로열 고객’을 대상으로 돈을 운용해주는 현대증권 리치(RITCHIE)그룹 이재형(李載滎·42)이사가 출사표를 냈다. 리치그룹은 재정 주치의인 컨설턴트가 고객과 1 대 1로 접촉하며 총괄적 자산관리를 지원해주는 부서의 이름.
지점도 대한생명 최순영(崔淳永)전회장 사무실이 있던 서울 여의도 63빌딩 54층에 차려놓았다. 개인사업자나 의사 변호사 등 로열 고객층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 8월 서울 강남 코엑스, 10월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에 지점을 연다.
이 이사는 “재정컨설턴트가 필요한 이유는 개인투자자가 기관투자가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미국에서도 10%의 사이버투자자들이 나머지 기관투자가를 능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것.
리치그룹은 독자적인 자산배분모델로 고객의 성향을 파악해 자금의 투자처를 안배해준다. 직접투자와 채권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예금 등으로 나눠 운용해주는 것. 단기 고객은 가급적 피하고 3년 이상 길게 보고 돈을 맡기는 경우를 선호한다.
재정컨설턴트는 또 자금을 운용하면서 고객이 궁금해 하는 세금이나 부동산 등도 상담해준다. 보험설계사나 세무사 등과 제휴, 팀을 구성해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또 투기가 아닌 투자를 유도하는 교육 및 정보 전달을 위한 세미나도 자주 개최한다. 이 이사는 “고객 차별화가 아닌 양질의 서비스가 자산종합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뉴욕 메릴린치증권에서 10년간 재정컨설턴트로 일하면서 400∼500명의 고객을 관리, 평균 20%대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아직 금융상품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지만 국내에서도 비슷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것.
이 이사는 “고객들이 처음에는 자산관리 수수료가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브로커수수료보다 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고객의 평생 동반자인 ‘재정 주치의’시장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