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무더위속 11경기무패 행진

  • 입력 2000년 7월 7일 23시 37분


“도무지 질 것 같지가 않다.”

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의 선수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다.

요즘 삼성 더그아웃 분위기가 바로 그렇다. 투수가 불안하면 방망이가 살려주고 타선이 침묵하면 마운드가 받쳐준다. 이게 바로 자신감이다.

삼성이 시즌 첫 9연승(2무)으로 신바람을 냈다. 김용희감독과 2명의 코치가 집단퇴장당한 지난달 25일 이후 11경기 무패행진.

드림리그 두산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고 매직리그 1위 LG를 맞이한 7일 대구구장. 삼성은 선발 최창양이 1회 2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선수들의 얼굴엔 언제든지 역전할 수 있다는 여유가 넘쳐흘렀다.

역전은 손쉽게 이뤄졌다. 2회 무사 만루에서 7번 김한수의 우중간 적시타와 2개의 희생플라이로 간단히 3득점. 삼성은 4-4로 맞선 8회말 정경배가 결승 솔로홈런을 날려 팀승리를 확인했다. 김용희감독은 연투에 지친 마무리 임창용을 보호하기 위해 8회 선발투수 노장진을 중간계투로 투입하는 용병술로 9연승을 지켰다. LG 최동수는 7회 프로통산 3번째 장내홈런을 쳐냈지만 팀패배로 빛이 바랬다.

드림리그 1위 현대는 에이스 정민태의 역투를 발판삼아 한화를 7-2로 무너뜨리고 8개구단중 가장 먼저 50승 고지에 올랐다. 정민태는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5안타 2실점으로 호투, 다승(11승5패)과 탈삼진(108개) 단독선두로 뛰쳐나갔다. 박경완은 1회 3점홈런을 뿜어내 홈런 선두인 한화 송지만(26개)과 1개차.

‘약팀은 쥐잡듯 잡는’ 두산은 잠실에서 SK에 10-3으로 이겨 4월14일 잠실경기이후 SK전 10연승. 안경현은 연타석 홈런으로 팀승리를 거들었다. 롯데는 2-3으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에서 8번 최기문의 2타점짜리 역전타로 해태에 4-3으로 승리.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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