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박상천의원 "골초인 내 폐가 깨끗한 이유

  • 입력 2000년 7월 7일 19시 02분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의원은 알아주는 ‘골초’다. 요즘도 하루 세 갑 반이 정량이다. 원내총무시절 회의 때면 한 대 피우기 위해 일부러 말석을 자청했고, 야당 때는 총재(김대중대통령)앞에서 유일하게 그만이 담배를 피웠다. 그런 그도 법무장관 시절(98년) 걱정이 됐던지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폐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마침 폐암으로 투병중이던 제정구(諸廷坵)의원이 바로 옆 병실에 입원중이었다. 그래서 그랬던지 엉뚱하게 박장관이 폐암에 걸렸다는 소문이 퍼져 나갔다. 초조하게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그에게 의사가 말했다. “뻐끔담배시군요, 폐가 깨끗합니다.” 자신의 흡연 습관이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지 않고 입안에 머금었다가 내뿜는 속칭 ‘뻐끔 담배’인 줄도 몰랐던 박의원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가족들은 참 어처구니없어 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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