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유동성 장세 기대- 실적호전주에 관심

  • 입력 2000년 7월 6일 18시 02분


거래량이 급증하며 장세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벌써 유동성 장세를 기대하기도 한다. 금융권 파업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거래소시장은 금융주와 중저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

◆유동성 장세 기대감

거래소 시장은 6일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인 6억9,208만주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6월8일의 6억6,904만주였다. 거래대금도 4조8,000억원을 기록해 활발한 장세가 연출됐다.

한빛은행이 1억3,200만주나 되고 외환·조흥은행도 각각 3,000만주가 넘어 이들 3종목이 2억주나 거래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830∼850포인트대에 모여있는 대기 매물이 소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힘입어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23포인트 오른 837.63으로 마감됐다.

신흥증권 이필호 애널리스트는 활발한 손바뀜이 이루어지면서 증시가 질적으로 개선되는 양상이라며 특히 금융주가 전체 거래량의 50%를 차지한 것은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대우증권 김분도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 주가가 6,500원이나 떨어졌는데도 종합주가지수가 7포인트나 오른 것은 시장 분위기가 크게 호전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거래소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큰 이유는 코스닥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개인들이 장세를 주도하다 보니 대중주인 은행,증권주와 중가 대형주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도 그동안 편입 비중을 낮췄던 금융주를 사들이고 있어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강세장은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지수는 전고점을 뚫을수 있을지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 지수 흐름에 관계없이 가스관련주, 제지주, 저가 M&A주등으로 형성되던 순환매 장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코스닥은 당분간 썰렁

코스닥 시장은 당분간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세종하이테크 주가 조작 사건으로 기관과 큰 손들이 매물을 대거 내놓고 있는데다가 수급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은 지난해 납입자본금 기준으로 3조원의 유상증자가 이루어졌으나 올들어서는 5월까지 2조9천억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유상증자 규모가 벌써 작년 연간 규모에 육박한다.

또 올들어 신규등록 종목은 130개로 지난해 연간 등록종목 160개의 80%를 넘는다.

여기에 창업투자회사등 코스닥에서 매각한 규모도 엄청나다. 지난99년1월이후 최근까지 창투사등 기타법인은 코스닥에서 3조8,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기간 개인들은 3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창투사등이 프리코스닥 기업에 투자해 주가를 끌어올린 후 코스닥에서 개인들에게 물량을 대거 넘기고 차익을 챙겨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물량 부담이 커진데다 주가조작 사건으로 투자 분위기까지 냉랭해져 코스닥의 투자자들이 거래소로 몰리고 있다.

◆금융주와 실적호전주에 관심

은행,증권등 금융주와 중저가 대형주등 개인들이 선호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순환매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개인들도 이들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국전기초자,두산,하이트맥주,신도리코등 상반기 실적이 크게 좋은 종목들이 7월중순이후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면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 신영증권 우민기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호전됐는데 그동안 시장리스크 때문에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종목들중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종목들이 순환매를 보이며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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