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바스프 류종렬 회장

  • 입력 2000년 7월 5일 18시 51분


“원만한 노사관계의 구축이 현지화를 추구하는 글로벌 기업경영의 핵심 과제입니다. 한국인 근로자들 특유의 노동문화를 감안한 경영에 큰 비중을 둘 것입니다.”

최근 노동조합이 임금인상 등을 회사측에 위임하는 내용의 ‘노사 공동 선언문’을 발표해 관심을 모은 독일계 외국기업 한국바스프의 류종렬(柳種烈·61·사진) 회장은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한국바스프의 주력 공장인 울산공장의 노사공동 선언문은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처음이며 국내 외국투자기업으로서도 처음이다.

한국바스프는 효성바스프, 한화바스프의 지분 인수 및 대상그룹의 라이신 사업과 동성화학의 폴리올 사업 등을 잇달아 인수 합병한후 98년 12월 출범했다.

한국바스프는 그러나 회사 인수 합병 과정에서 종업원 인원 정리와 임금 삭감을 전혀 하지 않아 노사관계 신뢰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은 물론 노사관 이해를 넓히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합병된 회사 근로자들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비공식적인 동호회 활동을 회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노조집행부와 경영진 및 공장 관리자들이 자주 한자리에 모여 회사 현안을 토론한다.

한국 근무 경험이 없는 독일 본사 경영자들도 한국 근로자들의 정서와 작업환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공장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류회장은 “외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합병 등을 통해 투자한 후 인력 관리 소홀로 합병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노사화합을 위해 체계적인 노력을 해온 결과 노사공동선언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한국바스프는 외국기업중 국내 투자 2위, 매출액 2위. 앞으로 3년간 4억 유로(약 44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며 올해 매출액은 1조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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