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송진우, 9연승 무패 질주 '제3의 전성기' 구가

  • 입력 2000년 7월 5일 18시 47분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이젠 '회장님'으로 통하는 한화 에이스 송진우(34).그는 프로무대에서 두차례 전성기를 맞았다.

첫 번째는 92년. 송진우는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19승(8패) 17세이브를 기록, '다승왕과 구원왕 동시석권'이라는 국내 프로야구의 전무후무한 이정표를 세웠다. 물론 당시 빙그레(현 한화) 김영덕감독의 '밀어주기'에 힘입은 바가 크지만 그만큼 송진우의 피칭은 뛰어났다.

무리한 등판의 후유증 탓인지 그뒤 2년간 송진우는 두자리 승수를 따내지 못하고 잠수 했다. 여전히 팀의 중심투수이긴 했지만 92년과 같은 활약은 하지 못했다.

두 번째 전성기는 95년에 시작됐다.선발과 마무리를 겸하는 고된 보직에서 벗어나 붙박이 선발 로 나서면서 단박에 13승을 올렸고 이듬해엔 15승 투수로 등극.

나이 30에 들어서면서 다시 송진우의 피칭은 하향곡선을 그려 나갔다.97년과 98년 2년 연속 6승. 한물갔다 는 말들이 주위에서 새어 나왔다.하지만 이는 그의 능력을 과소평가한 속단이었다.

이제 그는 세 번째 전성기를 맞고 있다.지난해 페넌트레이스에서 15승,플레이오프에서 1승1세이브,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따내며 한화 우승의 일등공신 이 됐다.올해 성적은 더욱 놀랍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회장으로 겨울훈련을 거의 소화해 내지 못한 상태에서도 15경기에서 9연승(1세이브)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승률 100%로 1위. 평균자책 2.62로 역시 1위다.다승부문에선 10승으로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4명에 1승 뒤져 있다.

그는 프로통산 개인최다승의 명예에도 도전중이다.89년 프로에 입문,지난해까지 121승을 거둔 송진우는 올해 9승을 보태 5일 현재 130승(96패 89세이브).은퇴한 선동렬(146승) 삼성 이강철(132승)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송골매 송진우가 어디까지 고공비행 을 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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