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120일 이동평균선 돌파여부가 관심

  • 입력 2000년 7월 3일 17시 05분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들이 하나둘 제거되면서 증시가 활기를 띠고 있다. 7월 첫거래일의 증시는 지수 상승세가 견조화되고 거래량도 많아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4일 증시에서는 그동안 지수 상승의 저항선 역할을 하던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느냐가 관심.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돌파보다는 중저가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에 가담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120일선 돌파할까

7월들어 첫 거래일인 3일 주식시장은 여름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취매 양상이 나타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835.21로 전주말보다 13.99포인트 올랐다.거래량도 4억4,000만주로 활발한 편이었다.

이날 증시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지난주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자금시장의 경색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게 확산됐기 때문. 발표된 은행과 투신권의 부실 규모가 우려했던 만큼 크지않고 자금난을 겪고있는 중견기업의 회사채 차환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자금경색 현상도 해소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현대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한화석유화학, 콤텍시스템,다우기술등 중저가 종목들이 대거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 중견기업들의 자금 경색이 완화됐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가지수는 크게 올라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120일 이동평균선이 걸려있는 836포인트부근에서 마감됐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지수가 120일선을 돌파할 경우 유동성 장세가 본격 전개될 수 있지만 아직 투신권등으로 신규자금이 유입되지않는 상황에서는 120일선 돌파가 쉽지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4일 증시의 주가지수 향방이 거래소시장의 강세 기조가 지속될 지 여부를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자금시장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종합주가지수가 6일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40포인트이상 올라 기술적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번주 중반 이후는 조정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투신권의 간접금융상품에 신규자금이 아직 들어오지않고 회사채 차환등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 순환도 완전 해결됐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 현실. 특히 은행권의 파업 여부가 현안으로 등장하면서 은행 합병이라는 테마가 사라질 수 있어 금융 및 실물시장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 7월4일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이어서 미 뉴욕 증시가 3일은 반나절장,4일은 휴장이어서 수요일까지는 미국 증시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것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매수세 이동

코스닥지수는 3일 전날보다 2.68포인트의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1억8,100만주에 머물러 극히 부진했다.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66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대부분 일반인에게 친숙하지 않은 일반 제조업 관련주였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대형주의 실적이 좋지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매수 주체가 없으면서 물량 부담은 여전해 장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 팀장은 "코스닥에서 제조업 종목들이 개별 재료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은 벤처나 IT(첨단기술)주의 거품을 투자자들이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당분간은 코스닥보다 거래소의 중소형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애널리스트도 "코스닥의 기술주보다 거래소시장의 첨단 관련주들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거래소의 중저가 첨단기술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저가 종목의 순환매에 동참하는 전략

증시의 강세기조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종합주가지수의 120일선 돌파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분분한 만큼 순환매에 가담하는 것이 좋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우증권 조 애널리스트는 "3일 거래소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다우기술,대륭정밀,흥창,금호전기,콤텍시스템등 중소형 기술주"라며 "주가지수는 850선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개인의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중소형 낙폭 과대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오 애널리스트는 삼성테크윈, 삼성중공업, SK글로벌,한화석유화학등이 강세를 보인 것은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중저가 대형주로 매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는 최근 40%이상 크게 오른 금융주와 이들 후발 상승 종목간에 수익률 격차 줄이기 게임이 펼쳐질 것이므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순환매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중저가 우량주에 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수의 방향성은 핵심대형주와 우량금융주에 달려있으므로 이들 종목의 주가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겠지만 수익률은 순환매를 형성할 수 있는 유망종목군에서 찾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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