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다시 읽는 육당의 '금강예찬'

  • 입력 2000년 6월 30일 20시 48분


‘금강산은 보고 느끼기나 할 것이요 형언하거나 본떠 낼 것은 못 됩니다. 하느님의 의장(意匠)에서도 지극히 공교하신 것이거늘, 사람의 변변치 않은 재주를 어디에다가 시험한다고 하겠습니까?…’

육당 최남선(六堂 崔南善)이 설립한 출판사 동명사가 육당의 명문(名文)으로 이름난 ‘금강예찬’을 출간했다. 1925년 처음 출간되고 76년 현암사의 ‘육당 최남선 선집’에 실린 뒤 절판된 책을 홍일식(전 고려대 총장)감수와 황형주(한문학자)역주로 내놓은 것. 금강산 연구가 한관수씨가 사재를 털어 수집한 금강산 사진 100여장도 수록했다.

동명사는 육당이 1922년 시사주간지 ‘동명’을 창간하면서 설립한 출판사. 1945년 육당의 차남인 의사 최한웅씨의 손으로 재건된 뒤 주로 이공계통의 책을 발간해왔다.

육당의 손자인 최국주(피부과 전문의) 현 발행인은 “50여년만에 처음 조부의 책을 동명사 이름으로 발간하게 돼 감회가 깊다”며 “앞으로 ‘백두산근참기’ ‘불함문화론’등 조부의 대표작을 계속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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