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한빛銀, 삼성生 격파

  • 입력 2000년 6월 20일 03시 08분


한빛은행 한새에게 삼성생명 비추미는 넘을 수 없는 큰 산이었다.

여자프로농구가 출범한 98년 8월 여름리그부터 9연패. 삼성생명만 만나며 꼬리부터 감추기 일쑤였고 유일하게 이겨보지 못한 팀으로 남아 있었다.

그런 한빛은행이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빛은행배 2000여름리그에서 삼성생명과 맞붙었다. 치욕스러운 ‘두자릿수 연패’만큼은 벗어나겠다는 듯 입술을 깨문 한빛은행은 악착스러운 수비와 외곽포를 앞세워 삼성생명을 79-71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빛은행 박순양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22점을 터뜨렸고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의 호된 꾸중을 들은 중국 용병 량신은 27점 12리바운드를 올리며 속죄 활약을 펼쳤다.

전날 라이벌 현대건설에 완패한 삼성생명은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연패에 빠졌고 주전들의 체력 저하에 용병들의 기량이 떨어져 3연속 우승 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1쿼터를 22-26으로 뒤졌을 때만 해도 한빛은행의 연패 탈출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2쿼터 들어 박순양과 량신이 잇따라 골망을 흔들었고 전반을 46-38로 뒤집으면서 서광이 비쳤다. 3쿼터에서는 삼성생명을 4분39초 동안 무득점에 묶으며 64-45까지 달아나 ‘대어’를 낚는데 성공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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