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삼성생명 정은순 대활약…금호생명 대파

  • 입력 2000년 6월 16일 18시 50분


'토종의 힘'이 '한중 연합군'을 압도했다.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한빛은행배 2000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삼성생명 비추미와 금호생명 팰컨스의 2라운드 첫경기.

토종군단 삼성생명이 중국 용병의 높이로 맞선 금호생명에 90-69로 압승을 거두고 5승1패로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올시즌 한국코트를 밟은 중국용병은 모두 13명.기존 5개팀은 2명 선발에 1명씩 출전이 가능하지만 신생팀 금호생명은 3명 선발에 2명까지 코트에 나설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시종 국내선수 5명으로 팀을 꾸렸고 금호생명은 중국용병 센터콤비인 천난과 관수핑을 앞세웠다.

결과는 베스트5가 모두 국가대표급인 삼성생명의 완벽한 우위.

정은순과 김계령은 이번 리그 1라운드 최우수선수인 천난이 나설 때 마다 더블팀으로 막아 골밑에서 쫓아냈다.

공격에서도 1m85의 정은순(28득점)은 1m97의 천난을 의식한 듯 훅슛을 구사하며 제갈길을 찾았다.

삼성은 골밑이 막히면 '재간둥이 포인트가드' 이미선(15득점)이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금호생명과의 1차전에서 천난에 깔려 허리를 다친 이미선은 이날 복대를 차고나와 15득점을 올리는 투혼을 발휘했다.

금호생명은 4쿼터에서 삼성생명이 식스맨으로 나서자 왕수진과 오수진을 앞세워 9점차까지 점수를 줄였으나 삼성생명이 유영주(16득점) 박정은(11득점) 등 다시 주전을 내보내자 주저앉고 말았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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