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거래소강속 보합, 당분간 횡보할 듯

  • 입력 2000년 6월 14일 16시 52분


채권금리가 거래소강속에 보합세를 보였다.

대내외 불안요인으로 시장심리는 위축됐으나 유동성과 수급이 호조를 보여 불안요인과 수급호조가 균형을 이루면서 금리는 보합세에 머물렀다.

그러나 매수세가 특정 금융기관으로 제한돼 거래는 위축됐다.

14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가 보합세인 8.71%,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도 보합세인 9.78%로 각각 마감됐다.

중견기업의 자금악화설에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32달러까지 치솟으며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시장심리는 전반적으로 약화됐다.

그러나 최근 매수세를 주도해온 메이저은행이 3년만기 국고채 기준물을 보합수준에서 적극적으로 사들이자 매도세도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의 유동성이 좋고 우량채권의 수급이 여전히 괜찮아 장기물을 팔아도 마땅히 굴릴 수단이 없어 매도세도 적극성을 띠지는 못했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9월까지는 한은이 콜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아 적어도 8월까지는 한은이 콜금리를 올리기 어렵잖겠느냐는 관측이 공감을 얻었다.

채권시장은 불안요인과 수급호조가 균형을 이뤄 금리가 위든 아래든 크게 움직이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불안요인이 생기면 이를 반영해 금리가 소폭이라도 올라줘야 하는데 메이저은행이 국고채 기준물을 집중매수하면서 금리상승을 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견기업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 차환발행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한번더 흔들릴 수 있다"며 "당분간 채권금리는 횡보하다가 이문제의 처리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면 방향을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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