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정체국면 지속... 달러화 1,114원 마감

  • 입력 2000년 6월 13일 17시 32분


외환시장이 좀처럼 정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외국인이 9일만에 주식순매도로 돌아서자 전일종가보다 1원10전 높은 1,114.50에 개장한뒤 9시33분 1,115.50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개입 및 공기업 매수세가 레벨을 높이지 않는 가운데 외국인주식순매수분과 차익실현매물이 출회되자 3시59분 1,113.80으로 하락한뒤 1,114.0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주식순매수분은 3억달러정도 시장에 나왔으며 업체매물도 간간히 출회됐다. 반면 개입과 공기업 매수세는 1,114원선이 무너지는 시점에서만 매수강도를 높였을 뿐 적극적인 매수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113원선을 바닥으로 판단한 투기매수세가 등장한 상태에서 외국인주식순매수규모 격감으로 환율이 상승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당국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했다"면서 "당국이 환율추가하락을 철저히 막고 있지만 인위적으로 환율을 높일 의도 및 능력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원화가 절상되면 무역수지 방어가 문제가 되고 원화가 절하되면 불안감이 고조되기 때문에 환율이 정체국면에서 벗어나지 않는게 최선일수도 있다"면서 "시장이 겉으로 볼때는 극도로 정체되고 있지만 당국이 손을 빼는 순간 급락이 야기될 것인 반면 주가급등속에 묻혀버렸던 금융불안감이 고개를 들면 급등도 일어날수도 있는 등 실질적으로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딜러들은 6월에 들어온 2조2,000억원의 외국인주식순매수분이 거의 소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달러화가 14일 추가상승시도를 펼칠 것이나 잉여물량 소화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상승폭은 극히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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