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파워텍, 두달새 7개社 인수… 전자상거래중심 그룹화

  • 입력 2000년 6월 8일 19시 43분


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높게 오른 파워텍의 ‘인수합병(M&A) 실험’이 성공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워텍은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름을 리타워테크놀러지스로 바꾸고 아시아의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시장 장악을 선언했다.

▽2개월만에 그룹으로〓파워텍은 4∼5월 2개월간 7개사를 인수,그룹으로 성장했다. 자회사들은 주로 B2B 관련 각종 솔루션을 갖고 있는 신생 기업. 일부에서는 “2개월만에 재벌이 됐다”고 말하기도 한다.

인수 방법도 독특했다. 현금을 별로 쓰지 않았다. 예컨대 비즈투비즈에는 20억원을 출자, 지분 51.2%를 확보했다. 확보직후 비즈투비즈 전근열 대표에게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 파워텍 주식을 주고 15억원을 회수했다. 인수에 5억원만 들어간 셈이다.

7개 회사를 인수하는데 모두 443억원이 들어갔다. 3자배정 유상증자로 이중 320억원을 회수했다.

계산상 실제 들어간 돈은 122억원에 불과했다. 파워텍측은 “현금투자액은 115억원”이라고 밝혔다.

▽상호출자규제 피했다〓현행 상법상 모(母)회사가 자(子)회사 지분을 40%이상 갖고 있으면 자회사는 모회사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할 수 없다. 하지만 파워텍은 자회사 임원들이 모회사 주식을 보유하도록 3자배정을 실시, 상법 규정을 피해갔다.

또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증자물량을 1년간 보호예수했다. 덕분에 금융감독원에 증자 관련 유가증권신고서를 내지 않았다. 증권거래법상 1년간 보호예수할 경우 1년이 지난 뒤에도 신고서를 낼 필요가 없다.

리타워그룹 찰스 스팩만(한국명 최유신)회장은 “파워텍은 자사주를 이용해 경쟁업체를 인수함으로써 그룹의 역량을 최대화하고 있다”며 “주식을 통한 인수방식은 국제경쟁력을 높이는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룹식 경영 성공할까〓파워텍의 자회사 지분은 파트랜드(64%) 비즈투비즈(51%) 리눅스인터내셔널(57%) 고려정보통신(57%) 에이원컴닷컴(70%) 유니컴네트(60%) 아이펜텍(57%) 등으로 모두 50%를 넘는다.

스팩만 회장은 “이제 파워텍 그룹은 견실한 집단으로 자리를 잡았고 전자상거래 최고기업이 되기 위한 시동을 걸 단계”라고 밝혔다. 각 자회사 경영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자회사들을 파트너로 묶는 전략으로 모든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자회사 기존 경영진과의 조화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경영목표나 철학이 어긋날 경우 시너지(통합)효과는 무산된다. 파워텍 주가동향도 변수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려야 모-자회사가 윈-윈(Win-Win)게임을 할 수 있는 것.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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