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신인1차지명…사상 처음 전원 고졸 낙점

  • 입력 2000년 6월 5일 19시 30분


'초고교급 투수'인 이정호(대구상고)와 추신수(부산고)의 진로가 삼성과 롯데로 결정됐다.

5일 프로야구 8개 구단 신인선수 1차 지명에서 삼성은 예상대로 대구상고 에이스 이정호를 찍었다. 1m86,82㎏의 우완정통파 이정호는 최고시속 148㎞의 빠른 공에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의 변화구가 수준급으로 각 구단스카우트로부터 "당장 프로무대에 내놔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는 '대어'.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미국 프로야구에서 군침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해외진출이냐, 국내프로야구냐를 놓고 고민중인 이정호를 잡기 위해 삼성은 '메이저리그급 대우'에 '7년 후 해외진출 보장'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는 부산고를 대통령배고교야구대회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끈 왼손 추신수를 지명했다.노련한 경기운영에다 제구력이 돋보이는 추신수는 '제2의 주형광'으로 불리는 유망주. 그는 일본 프로야구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경기고의 대형투수 이동현을 놓고 고민하던 서울의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은 막판 두산이 황규택(휘문고)으로 선회함으로써 자연스럽게 1차지명 선수가 갈렸다.

SK는 거물포수 정상호를 잡았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한화는 천안북일고의 4번타자 김태균을 낙점했다.한편 고졸과 대졸을 통틀어 연고지에서 1명을 선택하는 1차지명에서 사상처음으로 8개구단 전원이 고졸신인들을 뽑아 '고교생 우선시대'현상을 보였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