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통안증권 입찰로 금리하락 속도 둔화

  • 입력 2000년 6월 5일 12시 12분


우량채권으로의 자금 편재현상이 지속되면서 채권금리 내림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2년만기 통안증권 입찰을 재개함에 따라 하락속도는 둔화됐다.

5일 오전11시현재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주말보다 0.01%포인트 내린 8.74%,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1%포인트 하락한 9.76%를 각각 나타냈다.

은행권의 여유자금이 국고채 통안증권 등 우량채권으로 몰리고 B급 회사채로는 자금이 돌지않아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량채권의 중심의 금리급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양극화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2년만기 통안증권 입찰을 재개할 뜻을 비추자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며 보합수준으로 반등했다.

오전장 마감무렵 2년만기 통안증권 입찰물량이 3천억원으로 적은 편이라는게 알려지자 한미은행의 우량채권 매수세가 재개되면서 채권시장은 강보합세로 다시 돌아섰다.

국고채입찰일에는 한국은행이 통안증권 입찰을 피해오던 관례를 깨고 오늘 3천억원의 3년만기 국고채입찰에도 불구하고 비록 규모는 적지만 3천억원의 통안증권 입찰을 실시하기로 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우량채권금리 급락이 지속되며 양극화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한은의 시각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입찰물량을 적게 가져감으로써 통안증권입찰로 금리가 반등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사인을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채권시장관계자들은 우량채권으로의 자금이동은 기업의 리스크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은행들은 6월말 상반기결산을 앞두고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조금이라도 더 높여야 하기 때문에 위험가중치가 100%인 무보증회사채 매입은 피하고 위험가중치가 0%인 국고채와 통안증권 매수를 계속 늘리려 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한은의 통안증권 입찰재개로 금리가 상승반전하기 보다는 하락추세가 좀더 이어지되 하락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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