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약세장 반등국면 "무슨 종목 잡을까"

  • 입력 2000년 6월 1일 19시 30분


나스닥이 급반등하고 현대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등 대내외 여건이 안정돼가면서 국내증시가 반등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같은 반등세가 계속될 것으로 자신있게 말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다만 현대문제가 처음 표면화된 4월25일경 또는 더 거슬러올라가면 4월14일 ‘블랙 먼데이’ 직전 수준까지는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지수상으로는 거래소는 750∼760선, 코스닥시장은 180∼200선까지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

수급여건은 개선되지 않은 채 증시를 짓눌렀던 악재가 소멸되면서 조성된 이같은 반등국면에서는 종목 선택이 어려워진다는 것이 전문가들 얘기다.

특히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가운데 매기(買氣)가 고만고만한 종목들을 빠르게 옮겨다니기 때문에 시세흐름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약세장에서 반등하는 국면에서는 낙폭이 큰 종목중 매기가 형성되는 종목을 재빨리 포착해 분위기에 편승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거래소는 ‘두더지 게임’에 들어간다〓단기반등이 상당히 진행된 거래소에서는 상승탄력이 갈수록 둔화하면서 발빠른 순환매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주와 지수관련주가 장세주도권 쟁탈전을 벌이는 사이 매기는 마치 두더지게임을 하는 것처럼 지수관련주-금융주-제약주-음식료업종-정보통신중소형주-절대저가주 등으로 빠르게 옮겨다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류용석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 40∼60% 상승한 은행 증권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반면 정보통신주가 나스닥 반등의 영향을 받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원경제연구소 강성모 투자분석팀장은 “그 동안의 단기반등에도 불구하고 현재 은행주 주가는 역사상 최저수준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관련주를 주목하라〓신한증권 박팀장은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에 비해 추가 반등의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는 곧 지수관련주가 선도주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는 얘기.

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도 “다음 로커스 등 지수관련주들은 다른 종목들보다 먼저 조정에 들어가 장기간 바닥을 다졌던 종목들로 반등국면에서 가장 먼저 매기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설종록 선임연구원은 “코스닥 종목중 시가총액 기준으로 단기 낙폭이 컸던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잡을 경우 단순주가를 기준으로 할 때 감안되지 않는 물량부담 요인이 함께 고려된다. 또 최근 주가등락은 종목별 재료보다는 증시주변 여건에 좌우된 측면이 큰 만큼 단기낙폭이 큰 종목일수록 단기반등폭도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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