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교황 "가난한 나라 빚 탕감을"

  • 입력 2000년 5월 26일 2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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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가톨릭 교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세계 주요 채권국가에 대해 세계 최빈국이 지고 있는 부채를 탕감해 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개도국에 대해서도 자국 경제의 발전을 위해 보다 더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25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주재한 뉴질랜드 콩고 가나 쿠웨이트의 신임 대사들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세계 각국이 불평등과 빈곤에 대처하기 위해 연대와 협력을 위한 효율적인 체계를 갖추는 것이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국제 경제 관계에 관해 “아프리카 등지의 행복하지 못한 나라도 세계의 자원을 공평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재편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렇기 위해서는 “범세계적 차원에서, 부유한 국가들은 물론 개도국들에서도 가난한 사람도 지구의 물질적 재화를 공유하고 이를 적절하게 사용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이 인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가난한 사람들이 더욱 잘살 수 있게 되는 것은 도덕적, 문화적, 나아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모든 인류를 위해서도 위대한 기회가 되기 때문이라고 교황은 힘주어 말했다.

교황은 또 선진국은 단지 부채를 탕감해주는데 그쳐서는 안되며 부유한 나라의 희생물이 돼 막대한 부채를 안게 된 나라, 특히 기초 원료 생산국이 등장하게 된 현재의 세계 경제 구조를 고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한 균형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가난한 나라가 예속 상태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보다 부유한 나라들이 물질적으로, 또 숙달된 기술 인력을 제공하는 형태로 부채 탕감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라고 교황은 덧붙였다.

<바티칸시티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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