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신한은행 "금융지주회사 설립 홀로 서겠다"

  • 입력 2000년 5월 25일 19시 59분


국민 주택은행의 합병대상으로 거론돼왔던 신한은행이 25일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종합금융그룹화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신한은행의 이번 발표는 사실상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져 은행간 합병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순수금융지주회사로서 ‘신한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자회사로 은행 보험 증권 자산운용사 캐피털 등을 두기로 결의했다. 또 나응찬(羅應燦)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지주회사 연구위원회’를 구성했다.

신한은행은 지주회사 아래 자회사를 둬 중복된 사업영역을 재조정하고 전산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한편 고객에게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포털사업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외국자본이나 선진금융기관과 자본제휴도 적극 추진할 계획.

신한은행 최방길(崔方吉)종합기획부장은 “금융지주회사 설립법이 6월말이나 늦어도 7월께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주회사 설립은 이르면 금년중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독자노선으로 방향을 굳힌 것 같다”며 “국내 은행 가운데 우량은행이 몇개 안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금융권의 제2차 금융구조조정 일정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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