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포틀랜드 "오닐만 잡아라" 작전 명중

  • 입력 2000년 5월 23일 15시 13분


"골밑을 장악하라"

99-2000시즌 서부컨퍼런스 우승을 노리는 LA레이커스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떨어진 지상 과제이다.

23일(한국시간)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미프로농구(NBA)

서부컨퍼런스 결승 2차전.

1차전 레이커스 샤킬 오닐에게 41점을 허용하며 처절하게 골밑을 유린당한 포틀랜드는 2차전 외각은 포기하는 대신 모든 수비력을 골밑에만 집중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작전은 그대로 적중했다. 승부가 사실상 결정난 3쿼터가 끝날 때까지 오닐이 기록한 득점은 겨우 9점. 아르비다스 사보니스와 브라이언 그랜트에 저메인 오닐까지. 포틀랜드는 투입 가능한 '빅맨'들을 총동원,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펼쳐 오닐 잡기에 성공, 106대77로 낙승했다.

승부는 3쿼터에서 결정났다.48-45의 불안한 리드속에 3쿼터를 시작한 포틀랜드는 강력한 압박수비로 레이커스을 봉쇄했다. 포틀랜드가 3쿼터에서 레이커스에 허용한 득점은 겨우 8점. 레이커스는 겨우 2개의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팀 역사상 한 쿼터 최소득점의 신기록을 수립하는 수모를 당했다. 공격에선 라시드 월라스(29득점 12리바운드)와 스티브 스미스(24득점)가 펄펄 날았다. 3쿼터에서만 각각 11득점을 올린 두 선수는 특히 3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월라스의 3점포(3개)를 시작으로 연달아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순식간에 22점까지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했다.

스코티 피펜도 21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전반에만 17득점을 올린 피펜은 특히 수비에서 팀에 큰 공헌을 했다. 피펜은 자신의 마크맨 글렌라이스를 6점에 묶은 것은 물론 골밑의 오닐에게 볼이 투입될 때마다 효과적인 더블팀 수비를 펼치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레이커스는 외각포가 경기내내 침묵, 홈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1차전 54%를 기록한 야투 성공률은 이날 39.1%까지 떨어졌다. 주포 오닐(23득점)과 코비 브라이언트(12득점)는 물론 글랜 라이스(6득점)까지 철저하게 침묵했다.

이번시즌 홈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를 모두 승리했던 레이커스는 7연승행진을 멈췄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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