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이번주 금리는 완만한 상승세 탈 듯

  • 입력 2000년 5월 22일 09시 55분


지난주말 시장심리가 패닉에 빠지면서 급등세를 보였던 채권금리는 이번주에는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불안요인이 여전히 남아있어 하락세로 돌아서기 보다는 아주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으로 지난주말 종가인 9.09%를 바닥으로 해 9.20%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늘은 시장심리가 약해져 있는데다 금융기관들의 자금이동이 어려운 은행 지준마감일이라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소강장세속에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보는 시장참가자들이 많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9.10%로 올라서면 분할매수를 시작하고 싶다는 은행딜러들이 있지만 이들도 여기서 금리오름세가 꺾일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으며 내외여건이 불안한 점을 감안하면 금리가 좀더 오를 가능성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불안심리로 보면 더 올라갈 수도 있지만 정부가 금융기관 구조조정과 채권시가평가를 앞두고 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막을 것이란 기대감이 오름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구덕현 농협 과장은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9.10% 이상으로 올라오면 분할매수를 검토하겠지만 적극적인 매수 타이밍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구과장은 "정부가 국제수지에 신경을 쓰는 듯하고 은행 고유계정의 수신증가세가 주춤하는 게 적극적인 매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며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단기적으로 9.20%수준까지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정수 외환은행 과장도 "오늘은 지준마감일이라 소강장세를 보이겠지만 이후에는 금리가 내리기 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그러나 9.10%부터는 조금씩 분할매수해도 괜찮을 듯해 단기적으로는 9.20%이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훈 부국증권 차장은 "이번주 초반에는 하방경직성을 확인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위한 공적자금조성 과정에서 발행물량이 나오면 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