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는 1995∼1999년 5년 동안 건강진단을 받은 8만7288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대장암, 여성은 유방암이 전국민 대상의 조사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15일 '개소 5주년 건강진단 결과 보고회'에서 밝혔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자리잡고 있는 이 병원 건강검진센터는 주로 서울 강남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곳. 검진비도 45만∼80만원이어서 서민층은 부담을 느낄 만한 액수다.
이번 조사에서 남성 암환자 314명은 위암(28.3%) 대장암(27.1%) 폐암(10.5%) 간암(9.6%) 전립선암(7.0)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1996년 전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위암(25.3%) 간암(16.8%) 폐암(16.0%) 대장암(8.4%) 방광암(3.3%)의 순.
대장암은 육류를 많이 먹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는 탓에 선진국형 암으로 불리는데 이 병원에서 드러난 대장암 발병은 타지역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한편 여성 암환자 247명은 자궁경부암(30.4%) 유방암(24.3%) 위암(18.6) 갑상선암(6.5%) 신장암(4.9%)의 순으로, 복지부 조사결과인 자궁경부암(22.1%) 위암(15.4%) 유방암(12.5%) 대장암(8.2%) 폐암(6.0%)의 순에 비해 유방암 발병률이 2배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역시 고기를 많이 먹고 체격이 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 선진국형 암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의대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는 "남성에게서 대장암, 여성에게서 유방암이 많은 것은 지역과 소득계층의 특성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강남 주민의 암 발생 경향이 선진국과 유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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