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 골프공 바꾸나" 업계 촉각

  • 입력 2000년 5월 18일 19시 29분


타이거 우즈(25·미국)가 과연 96년 프로데뷔 이후 거둔 20승(국제대회 2승포함)의 '1등공신'인 골프볼 '타이틀리스트'를 저버릴 것인가.

골프전문잡지 '골프월드비즈니스'와 '골프위크'는 18일 자사 인터넷사이트에 "우즈, 도이치방크오픈 프로암대회에서 타이틀리스트대신 나이키 골프볼을 사용"이라는 제목으로 크게 보도했다. 세계랭킹 1위 우즈가 어떤 용품을 사용하느냐는 관련업계의 판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

골프볼은 골프채 못지않게 프로골퍼의 경기력을 좌우하는 양대요소중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즈가 '조강지처'인 타이틀리스트볼을 박대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 이유는 뭘까.

그것은 우즈가 지난해 아이언으로 볼을 튀기는 묘기를 선보인 나이키광고에서 자신의 골프볼 전속계약사인 타이틀리스트볼 대신 나이키볼을 사용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때문에 우즈는 골프채와 골프볼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연간 200만달러씩 지급하고 있는 타이틀리스트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것.

나이키사는 97년 우즈와 첫 계약당시 의류와 신발 모자를 쓰는 조건으로 4000만달러를 지급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시작된 재계약협상에서 '골프볼 사용을 추가하는 조건으로 앞으로 5년간 8000만달러를 지급할 용의가 있다'며 세게 베팅해 놓고 있는 상태.

시장점유율을 놓고 펼치는 두 용품회사의 치열한 싸움에 우즈가 과연 어느 쪽의 손을 들어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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