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시장심리 냉각되며 금리 큰폭 상승

  • 입력 2000년 5월 15일 12시 10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시장심리가 냉각되면서 채권금리가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15일 오전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주말종가보다 0.04%포인트 오른 8.95%, 2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0.06%포인트 오른 8.88%에 거래되는 등 채권금리가 비교적 큰폭으로 상승했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지난8일 8.85%로 하락한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0.10%포인트정도가 올랐다.

매수세가 상당히 위축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3년만기 국고채금리는 9.0%수준까지 더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10%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채권금리가 이처럼 오르는 첫번째 이유로 정부가 금융기관 구조조정계획을 명백히 밝히지 않는데 따른 불확실성을 꼽는다.

정부가 구조조정 및 공적자금 추가조성계획을 밝히면 예금보험기금채권등 물량부담 때문에 당장은 금리가 오를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해소돼 금리가 다시 하향안정화될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정부가 구체적인 금융기관 구조조정 및 자금조성 일정을 밝혀야 장기채에 대한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정부의 일정이 나오지 않는 한 더 관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의 채권딜러도 "오늘 3년만기 국고채 경과물이 장외에서 8.95%까지 거래됐는데 여기에서 상승세가 막힐 것 같지 않다"며 "9.0%수준으로 올라와야 매수세가 어느정도 형성되며 거래가 다소 활기를 띨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15일 3백64일물 이하로 통안증권 창구판매를 하기로 했으며 364일물 창판금리는 지난주에 비해 0.03%포인트 높였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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