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유타-피닉스 기사회생…뉴욕 2승2패 기록

  • 입력 2000년 5월 15일 11시 44분


“찰리” “찰리” “찰리”

뉴욕과 마이애미의 ‘제4차 농구대전’ 주인공 찰리 워드.

워드는 93년 美대학풋볼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인 ‘하이즈만 트로피’를 수상한 플로리다 주립대의 잘나가는 쿼터백이었다. 그러나 워드가 선택한 것은 NFL(미프로풋볼리그)이 아닌 NBA.이유는 단하나 “농구가 더 재미있어요”

그러나 그는 94년 데뷔이후 한번도 주목받지 못한 그저그런 포인트 가드. 평균 23.8분 출장에 6.2득점 4.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그의 통산성적표는 평범 그 자체다.

그런 워드가 앞날이 보장된 풋볼을 버리고 왜 농구를 선택했는가를 확실히 증명해 보였다.

15일(한국시간)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진 뉴욕과 마이애미의 미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2라운드 4차전.

워드는 자신의 플레이오프 최고인 20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 91대83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워드는 경기종료 4분30초전부터 뉴욕의 모든 득점을 혼자 책임졌다. 2개의 레이업 슛과 점프 슛 그리고 종료 36.1초전 승부를 결정짓는 3점포까지.메디슨 스퀘어가든을 가득메운 1,9000여명의 뉴욕팬들은 일제히 “찰리!”“찰리!”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98년 인디애나를 상대로 15득점을 올린 이후 자신의 플레이오프 53경기중 최고득점. 어느덧 NBA 6년차가 된 워드가 처음으로 홈팬들에게 인정을 받는 순간이었다.

뉴욕은 워드외에 앨런 휴스턴(17득점) 라트렐 스프리웰(16득점) 래리 존슨(13득점) 패트릭 유잉(12득점)등 주전선수 전원이 골고루 득점에 가담해 2승2패의 균형을 맞췄다.

반면 마이애미는 알론조 모닝이 27득점 14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지만 경기막판 4개의 자유투를 실패했고 턴오버를 무려 19개나 저질러 자멸했다.

5차전은 18일 장소를 마이애미로 옮겨 벌인다.

한편 서부 컨퍼런스는 유타 재즈와 피닉스 선스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유타는 15일(한국시간) 홈경기로 열린 99-2000 미국 프로농구(NBA)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 4차전에서 ‘메일맨’ 칼 말론(27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존 스탁턴(18점·9어시스트)의 노장 투혼으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88-85로 힘겹게 물리쳤다. 35세의 올든 폴리나이스도 12점에 11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거들었다.포틀랜드는 그렉 앤소니가 경기종료 직전 버저비터 3점슛을 던졌으나 불발에그쳐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데 실패했다.

3연패로 벼랑끝에 몰렸던 유타는 첫승을 올려 일단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NBA 플레이오프에서 3패후 4승으로 7차전 승부를 뒤집은 것은 아직 전례가 없다.

서부 컨퍼런스의 또다른 준결승에서는 피닉스가 홈경기에서 제이슨 키드의 ‘트리플 더블’과 클리포드 로빈슨(32점·9리바운드)의 소나기 슛을 앞세워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를 117-98로 제압, 역시 3패후 귀중한 첫 승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서 통산 31차례나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고있는 키드는 이날 22득점 16어시스트(자신의 PO최다) 10리바운드로 플레이오프 첫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LA레이커스는 주포 샤킬 오닐(24득점 9리바운드)이 3쿼터 막판 일찌감치 파울트러블로 벤치에 물러난것이 결정적인 패인.오닐의 자유투는 이날도 적중률33.3%(4/12)에 그쳤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15일 전적

뉴욕(2승2패) 91-83 마이애미(2승2패)

유타(1승3패) 88-85 포틀랜드(3승1패)

피닉스(1승3패) 117-98 LA 레이커스(3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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