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서울체고 동문들의 '힘'

  • 입력 2000년 5월 9일 18시 58분


'다시 축구의 명문으로.'

70년대말 고교축구를 주름잡았던 서울체고. 90년대 초 해체됐다 97년 재창단한뒤 다시 고교무대를 평정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3월 무학기고교대회에서 현 고교최강 부평고를 1-0으로 제압, 파란을 일으킨데 이어 9일 끝난 부산MBC배 고교대회에서도 우승(준우승)해 올시즌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것.

서울체고의 이같은 '부활'이 1,2회 졸업생 동문들의 노력 덕분으로 알려져 화제다. 특히 1회 졸업생인 이용수(KBS), 신문선씨(MBC)와 2회 졸업생 강신우씨(SBS) 등 방송 3사 축구해설위원들의 측면지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들 '해설위원 3인방'은 1년 후배 조병득코치(전북 현대 다이노스), 송영대 서울체고 감독과 함께 76년도 고교 3관광을 이뤘던 주역들.

이들은 재창단한 뒤 별 성적을 못내자 축구팀을 다시 해체할 의사를 보이는 학교측을 설득해 명맥을 잇게 했다. 또 선배들을 통해 발전기금을 모으는데도 주도적으로 나서는 등 명문 재건을 위해 한마음으로 뛰고 있는 것.

2회 동문으로 재창단한 축구팀의 첫 사령탑을 맡은 송감독의 헌신적 지도도 큰 몫을 했다. 송감독은 숙소에서 선수들과 숙식을 함께 하며 훈련에만 매달렸고 타 종목 코치들로부터 과학적인 훈련을 받게함으로써 전력의 극대화를 꾀한 것.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