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상장사 주식증여 올들어 크게 줄었다

  • 입력 2000년 5월 8일 20시 24분


고액 상속 및 증여에 적용되는 세율이 인상됨에 따라 상장법인의 주식 증여 및 상속 건수가 올들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일 현재 상장법인 최대주주들의 주식 증여 및 상속 신고건수는 9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6건에 비해 7건 감소했다.

상속 증여된 주식수는 1264만1000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74만9000주에 비해 889만2000주(237%) 증가했으며 평가금액은 525억4200만원으로 전년동기의 354억2600만원보다 171억1700만원(48%) 컸다.

하지만 평가금액이 354억8000만원에 달하는 동국제강 주식 1005만1032주를 제외할 경우 상속 증여된 주식수와 금액은 작년보다 훨씬 줄어들게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가 떨어지면 상속 증여 건수 및 규모가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나 올들어 예년과 달리 건수가 줄어든 것은 작년에 상속증여세율이 고액재산가에 불리한 방향으로 조정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정부는 작년에 상속증여 최고세율을 종전 45%에서 50%로 인상했으며 최고세율이 적용되는 과세구간도 종전 50억원 초과에서 30억원 초과로 강화했다.

한편 증여상속 금액은 동국제강이 354억8000만원으로 최대였으며 동원산업 67억8000만원, 현대시멘트 43억5100만원, 성신양회 22억3200만원, 모나미 19억400만원, 금비 6억2200만원, 범양건영 5억8900만원, 중외제약 3억6400만원, 대한은박지 2억2000만원 순이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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