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유럽銀, 유로貨 방어 나섰다

  • 입력 2000년 5월 8일 19시 47분


유로권 재무장관들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 가치의 하락을 막기 위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유로 가치 안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로는 5일 출범 이후 최저치인 1유로당 0.8845달러까지 떨어졌다. 8일 잠시 0.9005달러대로 올랐으나 곧 0.8965달러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유로권 11개국 재무장관들은 8일 브뤼셀에 모여 유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제 회복과 재정 금융 개혁을 가속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빔 뒤젠베르크 ECB총재는 6일 “유로 가치 안정을 위해 지난 반년간 4차례에 걸쳐 이자율을 1.25% 포인트 인상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중앙은행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도 “ECB가 외환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며 “유로 가치가 계속 하락하면 ECB가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의 가치가 경제 여건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있다”면서 “외환 관계자들이 유로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면 머지않아 심각한 손실을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지도 8일 유로의 하락이 수입품 가격을 높이고 인플레 압력을 높여 ECB가 유로 하락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경제 분석가들은 유럽 통화당국의 시장 개입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8일 유로 재무장관 회담에서 직접적인 시장 개입이 논의되지 않은데다, 미국과 일본 등이 유로 가치 올리기에 그다지 협조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국 경제에 강한 달러가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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