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주간증시전망]情通株에 관심가질만

  • 입력 2000년 5월 6일 09시 36분


5월 둘째주의 국내 증시는 안정세를 보이며 상승 모멘텀을 찾기위한 시도가 강하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가 금리 인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였고 현대투신 문제는 해법이 나왔기 때문이다. 선물시장은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이 반등할 경우 현물시장의 상승에 가속력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반투자자들은 대형 정보통신주와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를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다.

◆미국 증시는 금리 인상 우려에도 불구 상승세 연출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나스닥지수를 비롯한 4대 지표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중 실업률이 30년만에 최저치인 3.9%를 기록,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더욱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는 강세장을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6.58포인트(2.60%) 오른 3816.82로 끝났고 다우지수는 10577.86으로 165.37포인트(1.59%)가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와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지수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가 6.48% 오른 것을 비롯해 인텔, 오라클, 선마이크로시스템, 델컴퓨터등 대형 첨단기술주들이 대부분 강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나스닥 시장은 생산성 지수가 발표된 4일에도 등락을 거듭한 끝에 3720.24로 전날대비 12.39포인트(0.35%) 상승했다. 이날은 바이오테크, 반도체, 통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4일 유통주,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며 10412.49로 전날대비 67.64포인트(-0.65%) 하락했으나 5일에는 나흘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미국 현지 분석가들은 5일 증시가 강세를 보인 이유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금리 인상 우려보다는 경기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꼽았다.

사실 이날 발표된 고용지수와 4일 나온 생산성 지수는 미 연방준비위원회(FRB)가 오는16일 금리를 어느정도나 올릴지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였다. 그런 측면에서 4월중 실업률이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지며 3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1/4분기중 단위당 노동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금리는 0.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그럼에도 미국 증시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미 나스닥시장의 거래량이 4일 12억2000만주, 5일에는 11억9000만주로 연일 올들어 최저수준을 경신해 투자자들이 아직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앞으로 미 증시의 흐름이 변화될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 셈이다.

어쨋든 미국증시가 금리 인상에 가장 큰 변수였던 실업률 발표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자체보다도 미 증시에의 영향. 따라서 미국 증시가 아직 불안정한 것이 부담스럽지만 어차피 미 증시의 하루하루에 국내 증시가 일희일비하는 상황에서 당장 5일 미 증시의 안정은 5월 둘째주 국내 증시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투신 대책으로 증시의 심리적 불안감은 해소

현대그룹이 4일 내놓은 현대투신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정부와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날 현대그룹 관련주는 일제히 반등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도 현시점에서 현대가 취할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1천억원의 사재를 출자하고 1조7천억원규모의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내놓은 방안의 실현성에 의문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현대투신의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분명해진 만큼 시장은 애써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증시가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이 문제가 약세를 두드러지게하는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항상 잠복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투신권의 투자 여력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이후 투신권의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사실상 10조원정도 감소했다. 공식적인 수치상으로는 늘었지만 공모주에만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 수탁고가 23조원이나 돼 순수한 주식형 펀드 자금은 감소했다. 이에따라 대형 투신사의 경우 정상적일 때 주식 매수 여력이 3조∼4조원규모였는데 요즘은 5천억∼1조원정도로 줄었다.

한국·대한투신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등 투신권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척돼 수탁고가 다시 증가세를 보여야 하는데 오는7월의 채권시가평가제 실시까지 맞물려 5월중에는 투신권의 투자 여력이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10일의 옵션 만기일은 시장에 큰 영향 안 미칠 듯

오는 10일은 옵션 만기일.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2500억원정도밖에 되지않아 시장에 나올 매도 물량이 별로 없기 때문에 선물지수가 현물지수보다 저평가되는 백워데이션 상황에서도 프로그램 매물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선물시장은 앞으로 현물시장의 상승세를 부추기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신 신긍호 펀드매니저는 미국 증시의 상승 영향등으로 국내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늘면서 선물지수가 반등, 현물지수보다 높아지는 콘탱고 상황이 되면 프로그램 매수 규모가 늘면서 현물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매수 여력이 취약한 투신사들도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에는 적극적으로 나설수 있어 투신권의 매수규모를 늘리는 요소로도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정보통신주와 업종대표주에 관심 가질 만

미국 증시에서 금리 인상의 영향을 덜 받는 첨단기술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에서도 SK텔레콤, 데이콤등 거래소의 대형 정보통신주가 지수 상승을 이끄는 주도주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들 종목은 성장주와 가치주의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다. 반도체와 식음료업종등을 중심으로 업종 대표주에도 이제는 눈을 돌릴만 하다.

코스닥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시스템 관련 첨단기술주가 다시 상승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제약주는 최근 미 증시에서 바이오칩 관련주가 오르면서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증권주등 금융주는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데 주도주가 되기에는 아직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 소형종목중 거래량이 갑자기 많아지며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들이 많은데 이중에는 약세장에서의 작전주 성격을 가진 종목들이 맣아 해당 기업을 면밀히 분석한 후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윤 <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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