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금통위, 콜금리 5% 안팎 유지

  • 입력 2000년 5월 4일 19시 06분


한국은행은 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에 중점을 둬 5월중 콜금리를 현수준(5% 내외)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이날 국내경기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급증으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축소되고 있으나 물가압력이 현재화되지 않고 투신 부실문제 등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잠재하고 있어 콜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철환(全哲煥)한은총재는 금통위가 끝난 뒤 “아직까지 물가상승압력이 뚜렷하지 않아 긴축기조로의 전환 필요성은 크지 않다”며 “투신문제로 인해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을 제외하면 금리와 물가는 예상보다 훨씬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총재는 “경기상승세 지속으로 국제수지 흑자규모가 예상보다 빠르게 축소되고 있고 제조업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경제에 여유공급능력이 계속 축소되면서 대내외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국제수지 흑자규모 축소에 대해서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경기과열과 지나치게 벌어진 장단기 금리 격차를 좁히기 위해 단기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으나 투신사 문제 등 금융시장이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어 금융시장안정론이 더욱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금리 전망과 관련 최근 투신사 구조조정은 정부의 확고한 방침과 투신사의 자구노력이 있을 경우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단기간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금리 및 여수신금리가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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