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英 카레이서 쿨타르, 추락비행기서 구사일생

  • 입력 2000년 5월 3일 19시 36분


세계 최고의 카레이서 가운데 한 사람인 영국의 데이비드 쿨타르가 탄 소형 비행기가 2일 프랑스 리옹 사톨라 공항에서 추락해 조종사 2명은 숨졌으나 쿨타르는 거의 다친 데 없이 살아났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2일 쿨타르가 탄 소형 제트기가 엔진에 문제가 생겨 리옹 사톨라 공항에 비상착륙하다가 추락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다고 전했다. 조종사 2명은 숨졌지만 쿨타르는 다친 데 없이 비행기에서 빠져나와 약혼녀인 패션모델 하이디 위츨린스키와 경호원 애디 매튜스까지 구해냈다.

현장에 출동한 공항소방대의 한 관계자는 “쿨타르는 추락 직후 비행기 뒤창문으로 이들을 구해냈으며 세사람이 빠져나온 뒤 비행기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쿨타르는 이날 친분 있는 프로축구 구단주의 소형 제트기를 빌려 프랑스 니스로 휴가를 떠난 길이었다.

쿨타르는 약혼녀와 경호원을 병원에서 간단히 치료받게 한 뒤 승용차 편으로 모나코에 있는 자기 집으로 약혼녀와 함께 돌아갔다.

그는 “우리 세사람이 살아난 것은 행운이었지만 숨진 조종사들의 가족을 생각할 때 끔찍했던 사고 상황을 일일이 설명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쿨타르는 영국 그랑프리대회와 세계 포뮬러 원 대회 등 굵직굵직한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여러 차례 1위로 골인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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