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시철 '온 앤 오프' 사장

  • 입력 2000년 5월 2일 19시 50분


“배너광고로는 안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생 광고대행사 ‘온 앤드 오프’의 강시철(姜時鐵·39)사장은 “배너광고는 구(舊)미디어적 광고방식에 입각한 것”이라며 “인터넷 광고는 콘텐츠의 진행을 방해하며 광고를 보도록 강제해서는(push) 안되며 고객이 보고 싶을때 커서로 잡아당겨서(pull) 스스로 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광고방식이 있나.

“골프에 관심있는 네티즌이 어느 골프웹진에 들어갔다. 미국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절묘한 퍼팅으로 역전을 했고 이때 우즈가 사용한 퍼터가 오딧세이 제품이었다고 하자. 화면에서 오딧세이란 단어를 클릭하면 바로 이 제품을 파는 쇼핑몰이 나오는 식이다. 또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고 ‘불꽃’의 여주인공인 이영애가 기가 막힌 원피스를 입고 나왔다고 하자. 화면을 정지시켜 놓고 원피스에 커서를 대고 클릭하면 이 원피스를 파는 쇼핑몰로 연결된다”

-수많은 콘텐츠업체과 쇼핑몰업체를 어떤 식으로 연결하나.

“콘텐츠업체과 쇼핑몰업체가 각각 제휴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개별적인 제휴만으로 원활한 연결이 적시에 이뤄지기 어렵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회사는 ‘애드머스’라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콘텐츠업체는 이 솔루션을 통할 경우 개별적인 제휴를 맺지 않고 수많은 쇼핑몰업체에 링크할 수 있다. 쇼핑몰업체는 네티즌이 광고를 보거나 구매하는 회수를 자동으로 계산하는 솔루션의 도움으로 콘텐츠업체에 수수료를 지불할 수 있다.”

-검증이 된 광고방식인가.

“원래 인터넷 서적상 아마존에서 개발된 것으로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한 이혼녀가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이혼에 대한 자문을 해주면서 관련 책자도 소개했다. 이 이혼녀는 스스로 책을 팔 수 없으니까 아마존에 전화해 ‘내 사이트를 통해 책을 팔면 커미션을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아마존이 검토해 보니까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제안이었다. 아마존이 워낙 마케팅에 막대한 돈을 써 적자상태에 머물고 있지만 이런 광고방식 자체는 수익성 전망이 높은 것이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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