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5,6월 증시 수급전망과 투자전략

  • 입력 2000년 5월 1일 19시 08분


3,4월의 지루한 침체의 장을 지내온 투자자들은 5월이 또 다른 잔인한 계절이 될지,아니면 반등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밋빛 계절이 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투신을 포함한 투신권의 구조조정,무역수지 흑자폭 감소,미국의 금리인상설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

증권전문가들은 “악재가 겹겹이 쌓이는 형국이지만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것만큼 영향력있는 호재도 별로 없다”며 “5월은 바닥을 다지면서 반등의 기회를 탐색하는 한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추세반전을 확인하기 전까진 목표수익률을 낮추면서 ‘치고 빠지는 식의 짧은 매매’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호재 악재 점검〓수입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25일까지 17억달러 가량의 적자를 기록,펀더멘탈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다가 말일이 돼서야 밀어내기 수출로 가까스로 흑자로 전환됐다.

수급불안은 5월에도 지수발목을 잡는 큰 악재가 될 전망. 환매부담을 안고 매매해야하는 투신사들은 구조조정이라는 이중고가 겹치면서 유동성 확보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처지.

미국 증시의 불안양상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강도를 지속적으로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오는 16일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 어느 정도 충격은 감수해야할 듯.

한편 단기간에 주가하락폭이 컸다는 점 외에는 눈에 띄는 호재가 없다는게 중론. 투신권 구조조정은 속도와 투명성만 확보된다면 장세반전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구체적인 구조조정방안이 확정될 때까진 장세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바닥을 다지는 시기가 될 듯〓현대증권 투자전략팀 오현석선임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추세를 돌릴만한 모멘텀도 별로 없다”며 “지수는 옆걸음질 치면서 바닥권을 확인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모두 수급불균형으로 적어도 중순까지는 지루한 조정장이 예상된다”며 “다만 투신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투자심리가 안정되면 바닥탈출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투자전략팀장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느냐,추가적인 하락으로 이어지느냐는 미국증시의 안정과 투신 구조조정의 성공적인 이행여부에 달려있다”며 “방향성이 확인될 때 까진 혼조장세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효율적인 투자전략〓좋은 종목을 골라 3·4분기중 이익을 실현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면 지금이 저점매수 타이밍. 거래소종목중엔 사상최대의 실적이 기대되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SK텔레콤 LG정보통신 삼성SDI 주택은행 국민은행, 코스닥종목으로는 수익모델이 검증된 로커스, 웰링크, 코리아링크, 텔슨전자 등이 괜찮다(오현석 선임연구원).

오연구원은 “종목을 압축해서 고르되 상승할 때 잡으면 안 되고 밀릴 때 매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래소 종목은 지수 700선대 초반이나 700선이 재차 무너질 때를 매수타이밍으로 잡는게 적절하며 코스닥종목은 180선까지 단기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현 지수대에서 투자해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신성호투자전략부장은 “철저하게 단기매매로 대응하면서 투자종목군은 반도체 관련주로 압축해야 한다”며 “거래소든 코스닥이든 수급이 꾜여있는 종목은 일단 피하는게 상책”이라고 지적한다.

굿모닝증권 홍성태부장은 “한전 삼성전자 SK텔레콤을 추천한다”며 “코스닥종목은 급등락이 심한 가운데 ‘저점매수’의 기준을 포착하기 힘들어 일단 관망하는게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과매도상태에서 나타난 기술적 반등국면은 경험상 3∼4일 정도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종전에 보유했던 종목을 다시 사서 반등하면 파는,이른바 ‘물타기 전략’도 시도해 볼만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강운·이철용기자>kwoon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