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천애자/초등생에 '경품권 상혼'

  • 입력 2000년 5월 1일 18시 16분


얼마 전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다짜고짜 “엄마, 나 2등 당첨됐어요”하며 빨리 전화를 걸어보라고 하는 것이었다. 어떤 회사 사람들이 학교 앞에 나와서 고객사은대잔치를 한다면서 아이들에게 즉석 경품권을 나눠준 뒤 당첨되면 전화를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경품은 키보드 자전거 침대 책상 등등이었다. “요즘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니”하면서도 자전거를 갖고 싶어하는 아이의 성화에 못이겨 전화를 해보니 학습지를 구독해야 선물을 준다는 것이었다. “아이들한테 미리 이야기를 해주지 그랬느냐”고 따졌더니 “바빠서 못했다”고 둘러댔다. 실적 올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속임수를 써서 순진한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천애자(주부·서울 노원구 상계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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