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아기호랑이' 조홍준 결승홈런 신고

  • 입력 2000년 4월 26일 22시 29분


“너 오늘도 안타 못 치면 2군이야.”

경기전 김종모 타격코치의 ‘협박’에 입술을 깨물었던 해태 무명 신인 조홍준(23)이 선배 곽현희와 함께 ‘사고’를 쳤다.

26일 롯데의 제2구장인 마산에서 열린 원정 경기. 올 초 중앙대를 졸업하고 신인 2차 3번으로 지명돼 계약금 3000만원에 입단한 오른손 1루수 조홍준은 두 번째 타석인 5회 1사 1루에서 왼쪽 펜스를 까마득하게 넘기는 125m짜리 2점 홈런으로 2군 퇴출 위기에서 벗어났다.

더구나 이 홈런은 이날 3안타만 내주며 올 시즌 첫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10개)의 ‘무력시위’를 한 롯데 선발 주형광으로부터 뽑아낸 유일한 득점타이자 결승타. 자신으로선 프로 7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 만에 첫 안타이자 홈런이었다.

해태는 선발 곽현희가 9회까지 탈삼진 11개를 곁들이며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주형광과의 완투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20일 두산과의 광주 연속경기 1차전 이후 2경기 연속 완투승의 위용을 뽐냈다.

수원에선 현대 선발 정민태가 LG를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4승째(1패)를 올려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현대가 9-0으로 완봉승을 따내 최근 6연승을 질주.

4회 2점 홈런을 날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윌리엄스는 시즌 7호를 기록해 팀 동료 퀸란(9개)에 이어 홈런 2위가 됐다.

잠실에선 두산이 2-3으로 역전당한 4회 홍성흔의 동점 2루타와 정수근의 역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어 6-3의 재역전승을 따냈다. 두산 진필중은 9회 1안타 무실점 세이브를 따내 삼성 임창용을 제치고 구원 단독 선두(7세이브포인트)가 됐다.

대전경기는 한화 마무리 구대성이 SK전에서 전날에 이어 또 홈런을 맞았지만 장종훈 송지만 데이비스의 홈런으로 벌어놓은 점수차가 워낙 커 7-5로 승리를 지켜내는 데는 성공했다.

한편 이날 승부결과에 따라 드림리그 꼴찌 해태와 매직리그 공동선두 롯데 LG가 나란히 8승11패로 동률을 이뤘다.

<장환수·전창기자·마산〓주성원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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