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어린이 뮤지컬 달라졌네요"…수억원 투입 대작늘어

  • 입력 2000년 4월 26일 19시 22분


어린이 뮤지컬도 첨단화 대형화하고 있다. 영상에 익숙해진 2000년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수 억원대의 제작비가 투여되는 작품이 늘고 있는 것.

SBS가 주최하는 가족뮤지컬 ‘테크노 피노키오’(서울 예술의전당·28일∼5월12일), MBC와 서울시뮤지컬단이 함께 주최하는 ‘우주전사 손오공’(서울 세종문화회관·27일∼5월7일)은 각각 6억∼1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고전작품 ‘피노키오’와 ‘서유기’를 각각 21세기형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작품으로 미래의 우주를 배경으로 한 테크노 뮤지컬이다.

‘테크노 피노키오’엔 목각인형 피노키오 대신 ‘로봇 피노키오’가 등장하고, 제페트 할아버지는 발명가 제페트 박사로 나온다. 배경은 ‘칼리마왕’의 습격으로 온통 차가운 얼음으로 변해버린 2030년대의 미래. 피노키오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생명의 숲을 다시 찾는다는 내용이다. ‘순풍 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역으로 나오는 김성은(피노키오의 친구), 딩동댕 유치원의 이연경(로봇 피노키오), ‘옥상의 스타’ 판유걸(인간이 된 소년 피노키오) 등이 출연한다. 3시 6시. 1만5000∼3만원. 02-369-2913

‘우주전사 손오공’은 황폐화된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생명나무’를 찾아 안드로메다 성좌로 떠나는 손오공과 미루공주, 사오정, 저팔계의 모험을 그린다. 미루공주 역은 드라마 ‘국희’에 출연했던 박지미, 손오공 역은 뮤지컬 배우 배준성, 사오정 역은 탤런트 홍석천이 각각 맡았다. 월∼토 3시 6시반, 일 2시 5시반. 1만5000∼3만원. 02-368-1515

두 작품 모두 거대한 우주선과 바닷속 동식물이 등장하는 수중장면 등 현란한 볼거리도 내세우고 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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