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헤지펀드 원금 까먹고 '비틀'

  • 입력 2000년 4월 26일 18시 57분


전 세계 주식시장을 활동무대로 삼는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최근 급락해 국내증시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주목된다.

26일 주요 금융포털사이트들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인 퀀텀펀드의 자산가치가 미국 나스닥지수 급락에 따라 3월말이후 30억달러가량 줄어들어 이달 17일 현재 82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로스펀드 계열인 쿼터펀드의 순자산은 최근 뒤늦게 편입한 기술주 주가의 급락으로 이달중순 현재 1월 4일의 최고치에서 41.2% 줄어들었다.

유수의 헤지펀드들의 투자 실패에 따라 전체 헤지펀드들의 수익률도 올들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LG투자증권 임송학차장은 “전세계 1400여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을 단순평균한 투나헤지펀드총지수는 이달들어 마이너스를 기록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지수가 올해 1월 1.82%에서 2월 7.92%로 증가했다가 3월 0.90%로 떨어졌으며 4월 이후 주가급락을 감안할 경우 이달 수익률은 마이너스대로 내려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우려되는 것은 헤지펀드들은 통상 자본금의 몇배나 되는 돈을 빌려 투기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 수익률이 악화하면 일부 우량종목을 제외하고 보유주식을 정리처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임차장은 “이같은 정리매도의 주요대상은 최근 시장상황으로 미뤄볼 때 가치주보다는 기술주, 지역별로는 이머징마켓의 주식이 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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