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23.97P 하락…투신사 불안감 확산

  • 입력 2000년 4월 26일 18시 57분


미국 다우존스공업 및 나스닥시장 폭등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투신권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불거져 나오면서 휘청거렸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고질적인 수급불균형이 투신권 구조조정과 관련한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설로 이어지면서 전날보다 23.97포인트나 하락한 713.23으로 마감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7개 등 128개였으나 내린 종목은 하한가 16개를 포함해 718개로 상승종목보다 6배가 많았다. 특히 시가총액비중이 큰 현대전자 증권 자동차 상선 등 현대그룹 주요계열사들이 대거 하한가를 기록해 지수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외국인들은 그동안 꾸준히 사들였던 현대전자가 현대투신의 대주주여서 자금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해 이날 하루 동안 투매에 가깝게 130만주 이상을 팔아치웠다.

정부가 현대투신에 대해 공적자금 지원없이 대주주 책임 하에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증시에서는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급속히 확산됐다.

실적이 뒷받침된 일부 중소형 개별종목과 저가 관리종목은 상대적으로 반등했지만 삼성자동차 매각관련 수혜주로 꼽혔던 종목들조차 약세로 돌아섰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장마감 무렵 매도세에 밀리면서 3.55포인트 떨어진 166.20으로 마감됐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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