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전남 최문식 “올 도움왕 꼭 오를것”

  • 입력 2000년 4월 26일 18시 57분


‘둥근 공은 어디로 구를 지 아무도 모른다 .’

하지만 이 말은 ‘한국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최문식(30·전남 드래곤즈)에게는 예외다.공이 그를 만나면 최문식의 마음대로 구른다.공과 발이 붙어 다닌다고 할 만큼 최문식의 발재간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올해로 프로 입문 12년째.물 오른 최문식이 올시즌 도움왕을 목표로 신발끈을 바짝 조여맸다.

2000대한화재컵이 종반전을 향해 치닫고 있는 26일 현재 최문식은 7경기에서 도움 4개를 기록하며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최문식의 활약으로 29일 예선리그 마지막 한경기를 남겨둔 전남은 조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사실상 확보한 상태다.

최문식은 그동안 개인상은 물론 국가대표와도 인연이 별로 없었다.상이래야 93년 아디다스컵 득점왕이 유일했다.또 태극마크를 단 것도 93년 미국월드컵대표팀에 뽑혀 활약했던 것 외에는 98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잠시 뛰었던 것이 전부다.공을 다루는 기술은 최고였지만 체력이 떨어지고 스피드가 부족한 것이 약점이었기 때문.

하지만 최문식은 동대부고 시절 자신을 포항 스틸러스로 끌어준 옛 은사 이회택 감독을 따라 98년 말 전남으로 둥지를 옮긴뒤 달라졌다.

포항시절 후반에는 거의 항상 교체되며 체력이 문제 라는 비아냥을 들었으나 이적이후 체력보강에 중점을 둔 지독한 훈련으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해낼만큼 힘이 붙었다.또 지난해는 이적 첫해라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으나 올들어 호흡이 맞기 시작하며 특유의 능란한 패싱타이밍과 정확한 공 배급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지난해 해외이적에 따른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김도근도 올시즌 4골중 3골을 최문식과 합작으로 만들어내는등 덩달아 플레이가 살아나는 상승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문식은 “도움왕은 나와 가장 어울리는 상인데도 그동안 인연을 맺지 못했다”며 “개인적으로 올해는 반드시 도움왕에 올라 30-30클럽(현재 통산 41골 22도움)에도 가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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