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동국 안정환등 “제2의 ‘차붐’ 기대하세요”

  • 입력 2000년 4월 26일 18시 57분


유럽에서도 ‘코리안 축구 돌풍’ 이 가능할까.

2002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한국 축구 유망주들의 유럽진출이 조만간 가시화된다.

첫 테이프를 끊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라이언 킹’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양 무릎 연골 파열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동국은 현재 개인 에이전트를 통해 스페인 이탈리아 리그를 중심으로 진출팀을 물색하고 있는 중인데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유럽 각국 축구리그가 5월 중순 대부분 끝나는 만큼 그 전에 진출팀이 확정돼야 이후 7월까지 등록 등 제반 준비를 할 수 있어 조만간 최종 결과가 발표될 전망.

이동국은 만약 개인 에이전트가 해외 진출을 성공시키지 못할 경우 지난달 대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에이전트사인 UFA를 통해 물색한 독일 분데스리가 프로팀 진출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당시 이동국은 분데스리가의 거친 플레이에 적응할 자신이 없다며 협회의 제안을 거절했으나 일단 올시즌 안에 유럽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분데스리가라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풀이.때문에 이동국의 유럽 진출은 어떤 식으로든 내달초까지 결말이 날 전망이다.

올초 해외진출 보장 문제로 신생팀 현대 아이콘스와 갈등을 빚었던 안정환 역시 스페인 및 이탈리아 리그를 목표로 이적을 추진중이다.아직 구체적인 협상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시 같은 에이전트가 일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동국과 함께 이적이나 임대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올림픽축구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날개 설기현은 대표팀의 6월 유로2000 견학 기간중 네덜란드 및 스페인 클럽의 입단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설기현은 이미 4월초 유럽 몇몇 팀의 테스트를 받기로 했었으나 당시 아시안컵대회 출전 관계로 일정이 미뤄졌다.

6월이면 계약 기간이 끝나는 유상철(요코하마 마리노스)과 최성용(빗셀 고베) 등 J리그파 선수들의 유럽진출도 내달중 결말이 난다.

일본프로축구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상철은 수일내 소속팀과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연봉 인상액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유럽 진출로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고 최성용은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

이들이 모두 유럽 진출에 성공할 경우 한국축구는 70년대 차붐에 이어 또 한번 대 도약 의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일본은 98프랑스월드컵이 끝난후 나카타와 나나미가 이탈리아 1부리그에,조 쇼지가 스페인 1부리그에 진출해 ‘저팬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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