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무역적자와 주가하락으로 달러 상승반전

  • 입력 2000년 4월 26일 12시 20분


무역수지 적자에 주가하락반전으로 개장초 하락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26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40전 높은 1,108.70에 개장한뒤 약보합세에 편승한 매도공세로 1,107.60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산업 및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매수세에 재경부의 구두개입 및 일부 외국은행을 통한 매수개입까지 동반되자 추가하락이 막혔으며, 4월 무역수지가 1월에 이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채권 차환발행에 곤란을 겪고 있다는 현대그룹 소식이 확산되면서 개장초 급등출발하던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대부분의 은행들이 롱플레이로 돌입하기 시작하면서 달러화는 1,109.70까지 상승폭을 넓힌뒤 1,109.1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전장에서 단행된 개입은 총 1억달러를 상회했으며 업체네고물량이 3천만달러 규모로 출회됐으나 롱플레이에 흡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딜러들은 주식시장이 당분간 상승반전할 여력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그동안 환율하락세를 주도했던 외국인주식매수자금 유입이 중단되고 환율상승반전 우려감으로 헤지매수세가 시작될 경우 수급이 수요우위로 돌아설수도 있다는 전망마저 부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직까지는 원화절하압력이 생긴다고 말하기 이르나 무역수지흑자행진이 중단되면서 경제전망이 어두워질 경우 원화추가절상 기대감은 약화될수밖에 없다"면서 "당장 환율상승 조짐이 일지는 않을 것이나 IMF이전의 경험상 그러한 조짐이 나올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볼수도 있기 때문에 다소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1,050원∼1,070원정도까지 하락하면 바닥인식하에 외국인의 달러매수세가 본격화되면서 환율이 상승추세로 돌아설 우려가 있다"면서 "따라서 당국은 환율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 다소 높은 1,100원선을 막으면서 나중에 환율이 상승반전할 경우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중장기적인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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