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비언어 신체극' 잔치…LG아트센터 개관기념 공연

  • 입력 2000년 4월 19일 19시 14분


‘난타’와 ‘스텀프’를 통해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비언어 신체극’(Non-verbal Physical Theater)은 세계 연극무대의 새로운 조류다. 인간의 몸짓과 영상 이미지를 이용한 신체극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 각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가 개관기념으로 연속 공연하고 있는 캐나다 극단의 4차원 영상 연극 ‘오르페오’, 호주 극단 ‘서커스 오즈’는 신체극의 세계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

캐나다 하이테크 연극의 선도자 미셀 르미유와 빅토르 필론의 ‘오르페오’(25∼28일)는 연극과 영화적 영감을 조화시킨 4차원 연극.

가슴시리도록 아픈 사랑을 담고 있는 그리스 신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죽은 에우리디케를 찾아 명부를 떠도는 오르페오. 헤르테바이즈의 도움으로 에우리디케를 만나지만 한 사람은 살아 있는 육체이고 다른 한 사람은 영혼일 뿐. 두 연인은 만질 수 없고 애무할 수도 없다. 배우들의 마임과 춤이 4차원 홀로그램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시간과 공간의 벽이 허물어진 가상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8시. 2만∼3만원.

호주극단 ‘서커스 오즈’(5월3∼8일)는 서커스의 고난도 기술과 연극적 재미를 결합시킨 신체연극. 기예중심의 중국 서커스, 유머러스한 프랑스 서커스, 열정적인 스페인 서커스 등 세계 각국의 서커스 기술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호주인의 개성과 유머, 재치를 담았다. ‘후프 다이빙’ ‘그룹 피라미드’ ‘훌라후프’ 등 인간의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경이로운 동작이 한 편의 희극으로 구성된다. 5∼6일 3시 8시, 7일 6시, 8일 8시. 2만∼4만원. 02-2005-0114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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